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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지루하다던 Classic이
더구나 바로크라든가 성악곡이라든가라는 것은 더욱더 피곤할 주제중의 하나

어려서  악기와 노래라는 것에 낯설지 않게 자란 환경 탓에
누가 보면 거드름일지 모를 고상한 취미 하나를 갖게 된 호사스러움도 있고
끈질기게 매달리는 "근성"이 부족해서
쉽게 편하게 "음악감상"으로 땜질하는 나태한 심성도 한 몫한다고 칠까나

왕성한 호기심에 고딩어 시절에는
클래식이면 다 좋고
공연이면 기절하던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에
나름대로 수준을 까다롭게 올려주던 가정교사가 있었다면
Harmonia mundi 라는 label일거다.

Deutsche Grammophon의 Decca나 Archiv 등이라든가
EMI등에 식상해질 무렵에
Harmonia mundi라는 label은 대단히 감각적인 충격적이었다.

당근, 그 이후로의 Collection에는
Harmonia Mundi 중심의 Minor label이 중심을 이루었고...

이렇게 구구 절절한 부연설명이 나오는데에는
사실 중요한 뭔가를 이야기하려는데 좀 양념이 필요할 거 같아서 일거라는 걸
이정도쯤 읽는 분이시면 대충 눈치 채실터...

Harmonia Mundi의 센세이션은 연주 기획이나 녹음, 완성도를 떠나서
새로운 경향의 리더를 소개하는데에도 마이너이기때문에 가능할법한
극도의 마에스트로 기질의 기풍도 한 몫한다고 할까

이 label을 통해서 인연을 맺게 된 것이 바로 Pilippe Herreweghe
Major Label이라는 이름값스러운 대중적인 연주보다는
정격과 원전에 충실한 전문성은 "호오,, 괜찮군..."이라는 감탄사가 끊이기도 전에
대중적 스타덤위에 그를 훌쩍 올려놔 버렸다

특히나 내가 좋아라 하는 레파토리에서의 그 발군적인 역량은 정말 감탄할만하다.

올해 2월초에 내한 계획이 잡혔을때부터 무척이나 설레였는데
수술에 바쁜 일정에 혹시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오디오 박스를 떠나서 듣는 육성의 감동은
하나님께서 왜 그분의 성호를 찬양하는데 인간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들어보지 않고서는 감히 말할수 없을 것이다.

이번에 연주한 곡은
요한 세바스챤 바하의 B단조 미사.
바하 필생의 역작이라 할만큼 그의 모든 역량을 부어넣어 완성한 엄청난 대작이다(2시간짜리 미사라니!!!)
무려 25년 동안 이 곡을 위해 고민했고 죽기 1년전에 완성한 곡이다


































사실 이곡은 대중적인 바하의 곡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기교적으로 화려하지도 않고 친숙하지도 않다.
오히려 대중적이고 화려한 미사곡에 비해서 너무 소박할수도 있는 선곡일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악기의 화음을 뛰어넘는
영성과 감동의 화성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것이고
미사곡은 그러한 인간이 하나의 악기로서
조물주의 영광을 찬송하는 감동의 장르이라고 생각한다.

Bach의 위대성은 그러한 감동을 영적으로 승화시킬수있는 달란트를 하나님께 받은 사람이고
Herreweghe는 그러한 "영적인" 감동을 표현할줄 아는(어쩌면 느낄줄만 아는 사람일지도 모른지만)
현존하는 몇 안되는 지휘자 중의 한사람이라고 감히 꼽을 수 있다.
그런의미에서 처음 한국에 방한해서 선택한 B단조 미사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좀 역사적이거나 종교적으로 의미있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것은 내 바램만이었을까

LG 아트센터의 기획력은 참 탁월하다고 생각했지만
음향이나 시설면에서는 그닥이라고 생각했던차에 섭섭한 장소 선정이었었고

피로가 채 풀리지 않은 탓인지 콰이어의 피로한 모습도 언뜻 비치기도 했었고
솔로들의 역량이 약간은 긴장 탓인지 흐트러지는 듯한 모습도
(베이스 솔로와 바순의 독주는 정말이지 아슬아슬했다.. 지휘자와 베이스와 바순 솔로의 당황스러움이라니)
마지막 공연때는 긴장없이 멋지게 갈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ㅜㅜ) 있었지만...

꼴딱거리며 침을 삼킬 정도로 작지만 위압적인 감동의 화성은
주옥같은 멜로디와함께 가사의 감동 하나하나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다.


.
.
.
연주내내
오늘
내가 단에서 찬양한 성가와 그 주신 감동과
예배의 말씀과
말씀하여 주신 권면의 말씀들이 가사속에서 번득이면서
내 마음에 박혀들어왔다

Kyrie eleison...
...내니 두려워 말라
Credo in unum Deum...
...내가 이미 너를 새롭게 하였노라
Osanna...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저희의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확인시켜주시는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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