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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 싫어한다.
곁들어서 호러, 스릴러 별로 안좋아한다.

그래도 내 취향이 무시당할때가 있으니, 명절날
마땅히 할 일 없고 집에 가기는 싫고 취향들 다양한 사람들 만나면
(지향성 없는 모임일수록)

결국 선택되는 영화는 전쟁 영화다.
생로병사 - 로맨스와 스릴 - 호러와 유쾌의 잡탕이니
지향성없는 개인들이 서로의 취향을 고집할 이유가 별로 없는
최소 공약수 같은 결론 되겠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본 영화들 중에서는
Old Boy같은 먼저 보자고 하던 사람들이 오바이트 쏠려하면서 나온 영화나
걍 눈감고 잘려다가 스필버그의 초반 러쉬에 너무 놀라 끝까지 봐버린
Saving Private Ryan, 1998 같은 것들이 더러 있다.
(브로큰 애*** 따위의 쓰레기 같은 액션은 더 언급하지 않겠다)


어쨌든 07년도 첫 영화 스타트는 이런식으로 시작했고,
영화를 봤으니 감상평을 남기자면...

제작의도는 나름 참신했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소설 관련해서 대충 알고 있었던 이야기지만
(하루에도 몇번 주인이 바뀌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뭐 그렇고 그런)

이기심에 뿌리를 둔 감정의 즉각적인 충돌이 전쟁이라면,
지리한 공방속에서 시간을 소진해가며 본래의 목적을 상실해가는 과정
그 퇴락의 과정에서 어떻게든 승리의 명분을 찾으려는 주도권자들의 탐욕을
전쟁이라는 소재를 통해 그에 비견될 만한 현재를 살아가는
사회인들에게 보여주고 공감을 끌어내기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이제는 하나의 사실로 기록되어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역사에
그것도 미국이라는 부강한 국가의 이미지를 쌓는데 일조한 태평양전쟁을
거역할수없는 아버지의 존재를 빌어 하나하나 거슬러 올라가
새롭게 해체해서 재구성해본다는 제작의도는 참신했다.


그러나,
감독의 내공이 아직은 충분치 않아서인지, 영화에 몰입하기엔 조금 거친듯한 느낌이다.

1. 산만한 내러티브
전쟁 참가자/실제로는 사진속의 영웅의 악몽으로 시작해서
회상과 반복과 기억속의 기억을 거듭하면서 화자 주체가 희미해져버린다
마지막에는 누구아들인지도 모를 (조금 보다보면 알게되지만) 인터뷰이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생존자들의 인터뷰와 독백으로 마무리 짓는 연출은 거칠었다.

2. 지저분한 회상의 반복
전쟁 참가자의 꿈과 어떤 계기마다 회상의 반복은 매우 산만했다.
의례 빛만 번쩍이면... 또 무슨 이야기가 나오겠군...
게다가 캐릭터들은 상투적이고 평면적이다.

3. 제작자의 부담감
Saving Private Ryan, 1998을 제작한 스필버그로서는 매우 맘에드는 시나리오였음에도
비슷한 영화연출을 부담스러워해서 제작자라는 2선후퇴를 결정했다는 설이 수긍이 갈정도로
연출 스타일에 대한 유사성(식상할 정도로)은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배우 출신 감독의
성장과정으로 봐줄수있겠지만, 더 참혹한 장면으로 극복하려 했던 억지는 참기 힘들었다.

그탓인지, 영화는 상투적인 전쟁 용사의 결말을 부각시키는 정도로 끝난다
후반부로 갈수록 산만한 주제는 각자의 삶의 조명과 목적을 알 수 없는 인터뷰로
뭉쳐지지 않고 결국 각각의 실타래로 남은채 지저분한 느낌이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면 할말 없지만.. 감독의 생각은 끝까지 정리가 안된느낌이다.)


그 와중에 거칠게 내뱉어진 결론은

"영웅은 실제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정의되어진다는 것."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는,
그 정의에 편승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나뉘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우리는 솔직함과 타협이라는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진실을 원하지만, 솔직함은 밥먹여주지 않기때문에 닳고 닳아 보이는 타협보다는
침묵에 빙자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지 않는가
(설마 감독은 이걸 말하고 싶어서 그 거창한 전쟁영화를 찍은 겐가? 싶은 결말이다)

무언가 오랜 전통이 있는 레시피 참고해서 많은 원재료 집어넣고 만들었는데
먹어보니 토마토소스인지 칠리소스인지 모를 스파게티 같은 영화다.
(아, 레시피 넘겨준 인간이 살사 소스라고 한다... 라는 결말 되겠다 -_-;;)

*. 영화를 보는 내내
1.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이 나라에서 전쟁은 역시 개죽음일거라는 생각
2. 그리 서로 무시하고 천시하던 양국은 현재, 세계에서 둘도없는 우방국가라는 사실
  그러고보면 돈, 참 좋은 거다.

*.
압구정 버터핑거스, 정말 돈 많이 벌었나보다
서투른 서비스에도 참신한 메뉴 구성, 가격대 성능비로 그럭저럭 좋은 인상이었는데
돈벌기에 혈안되어 명절날 대목잡기식 메뉴 강요&안하무인식 고객응대 덕에
더이상 가고 싶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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